“긴장은 제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옷깃을 살짝 잡아당겨 바로잡던 아카아시는 옆에서 창백한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보쿠토를 흘끗 바라보았다. 주차를 해 놓은지는 한참 됐는데 보쿠토의 양손은 아직도 핸들을 꽉 쥐고 있었다. 아카아시는 작게 혀를 찼다. “보쿠토 씨.” “나도 당연히 긴장되지! 잊었냐? 좋아하는 애를 데리고 집에 가는 설정이라고!” “그렇기...
“인사요? 집안에?” 아카아시의 목소리가 몹시 서늘했기 때문에, 보쿠토는 그것이 사전에 계약된, 분명하게 명시된 조건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움찔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분위기 좋다고 생각했던 가정식 요릿집의 실내 온도가 5도는 뚝 떨어진 느낌이었다. “가, 가기로 했잖아.” “안 간다고 하진 않았는데요.” “그럼 그 눈빛 좀 어떻게 해보면 안 되겠냐?” 보쿠...
아카아시의 학교 정문에 차를 댄 보쿠토는 핸들을 양손으로 쥐고 고심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며 노을이 그의 얼굴에 굴곡을 그렸지만 보쿠토는 그게 눈부신 줄도 모른 채 심각한 고뇌 중이었다. 학생들이 오고가며 화려한 스포츠카를 흘끗거리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이 자식들이 내가 어디 가는지 정보 팔고 있는 거 아냐?’ 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 이...
지정한 날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해야한다는 약속은 착실하게 이행되었다. 아카아시는 약속한 날은 항상 시간을 비웠고 특별히 바쁘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나름대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 보쿠토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아카아시를 흘끗 쳐다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릇하다는 인상은 있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그가 왜 말랐는지도 알게 되었다...
《어디야?》 아카아시는 전화를 받자마자 용건부터 묻는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지야 알고 있었지만. “학교입니다. 그리고 일 외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일이니까. 아, 보인다.》 그리곤 대뜸 전화가 끊어졌다. 아카아시는 ‘보쿠토 씨’라고 이름이 떠 있는 액정을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서 함께 걷던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카아시를 따라 나서려고 했던 쿠로오는 자신의 뒷목을 낚아채는 보쿠토의 손길에 입술을 아득 깨물었다. 아카아시는 눈치 챘다는 듯이 굳이 따라올 필요 없다는 표정으로 산뜻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카페를 나섰다. “아 왜.” “너는 소개를 해준다는 게 저런 애냐?” “비밀 확실히 엄수, 어른들에게 프리패스, 네 녀석보다 돈...
“사람이 필요해.” 쿠로오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보쿠토는 전에 없이 심각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저런 심각한 얼굴로도 얼마든지 터무니없는 사고를 친다는 걸 쿠로오는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사람.” “후쿠오카 쪽에 작은 섬 기억나?” “기억 나겠냐…….” “아 있어, 우리 할머니 거.” “그래 그렇겠지. 근데.” “할머니가…….” 보쿠토는...
(40화 스포일러 포함) ----- 《제갈량! 내가 먼저 도와달라고 하기 전엔 안 돼, 알았지?》 * “모르겠어?” “히잉…….” “알려줄까?” 슬쩍 몸을 기울이자 물기가 들어찬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간다. 마치 달콤한 사탕을 앞에 두고서 꾹 참는 어린애같은 얼굴이었다. 그 표정이 재미있어 마냥 감상하던 제갈량은 그래서 설마 서서가 ‘아니!’라고 말할 줄은...
2016년 여름 하이큐 통합온리전에 발매됐던 회지의 유료 발행입니다(약 130p 분량). 해당 내용은 포스타입 안에서만 즐겨주세요.제가 해당 포스팅의 게시를 중지해도 구매하신 경우, 계속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의 무단전재 및 2차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빛에 관한 기억 목차 1. 빨강 2. 주홍 3. 노랑 4. 초록 5. 파랑 6. 남청 7....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10월 통판을 짧게 열었습니다~! 이번 8월 서코 신간이었던 썸머 웨이브, 그 외 구간인 백월하향, 제 2막 준비되셨습니까?를 통판하게 되었습니다^-^ 1. 백월하향 샘플(클릭) 2. 썸머 웨이브 샘플(클릭) 3. 제2막 준비 되셨습니까? 샘플 (클릭) +통판 기간 : ~10월 18일 +발송은 모두 택배로 이루어집니다. +택배 운송...
약 23000자, 36p Happy Birthday to you, to me “사랑을 위해서…….” 보쿠토는 자신 앞에 엉켜 널브러진 실과 두꺼운 대바늘을 내려다보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 사람들은 보쿠토를 보고서 만년 어린애 같은 녀석이라고 평가하곤 했지만, 그것도 코트 위에서는 평이 달라졌다. 그리고 코트 ...
안/예/은의 미스/터미스터/리를 듣고 썼습니다~! --- “흐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나.” 보쿠토는 푹 젖은 셔츠를 쭉 당겨 짜며 툴툴거렸다. 잠깐 집 앞의 편의점에 갔다 올 생각이었는데 손에 비닐봉투를 달랑거리며 편의점 문을 나서자마자 빗방울이 투툭 떨어지다가, 갑자기 쏟아 붓기 시작한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땐 온 몸이 쫄딱 젖어버린 뒤였다. 괜히 ...
@rr_mi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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